나는 원래 국내 주식만 꾸준히 하던 사람이었는데, 작년부터 미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딱히 계기는 없었고, 그냥 새벽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자꾸 미국 배당주, 미국 ETF 이런 영상들만 띄워줘서… 보다 보니 ‘나도 해볼까?’ 싶더라고요.
그런데 미국 주식은 국내랑 다르게 정규장 외에도 프리마켓, 애프터마켓이 있어서 이게 뭔지 처음엔 정말 헷갈렸어요. 거래 시간도 새벽이다 보니 “내가 주문을 제대로 넣은 게 맞나?” 싶을 때가 많았고요.
심지어 시간외 거래가 가능한 줄도 모르고 몇 번이나 시장가로 넣었다가 체결 안 되고 허탕친 적도 있었어요. 오늘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직접 겪은, 미국 주식 시간외 거래 방법, 장외거래, 프리마켓, 수수료까지 다 경험담 중심으로 풀어보려고 해요. 저처럼 막 시작하신 분들한테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미국 주식 시작하고 가장 처음 마주한 의문
해외 주식 거래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KB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몇몇 종목을 눈여겨보다가 애플 주식을 처음으로 매수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내가 원했던 시간에는 장이 안 열려 있는 거예요. 미국장은 한국 시간 기준으로 밤 11시 30분부터 새벽 6시까지잖아요. 근데 나는 저녁 9시에 이미 퇴근하고 맥주 한잔하면서 여유롭게 주문하려던 찰나였죠.
그때 처음 알게 된 게 ‘프리마켓’이라는 거였어요. 검색해보니 **미국은 정규장 외에도 프리마켓(Pre-Market)과 애프터마켓(After-Hours)**이라는 시간이 따로 있고, 이 시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또 국내 증권사 앱에서는 ‘장전 거래’니 ‘장후 거래’니 말도 다르게 써 있어서 처음엔 더 헷갈렸어요. 이거 체결되는 거 맞나? 괜히 수수료만 빠져나가는 거 아닌가? 고민도 많았고요.
프리마켓이 뭔지도 모르고 주문했다가 당황한 날
그때는 삼성증권을 쓰고 있었는데, 미국 주식 주문창에 들어가 보니까 거래 유형을 선택하는 메뉴가 있었어요. 기본이 ‘정규장’으로 되어 있었고, 클릭하면 ‘시간외’가 있었어요.
‘시간외’라는 말만 보고 “아~ 이거 프리마켓이겠구나!” 하고 그냥 눌러서 주문했죠. 근데 주문 넣고도 한참을 기다렸는데 체결이 안 되는 거예요.
알고 보니까 프리마켓은 17:00`22:30 (미국 기준 4:00~9:30), 애프터마켓은 5:00~7:00 (미국 기준 16:00~18:00) 이렇게 따로 시간대가 있었고, 국내 증권사마다 이걸 지원하는 시간이 다 달라서 혼란이 있었던 거였어요.
결국 나는 21:00쯤에 주문 넣었지만, 내 증권사에서는 프리마켓을 22:00부터밖에 안 지원하니까 체결이 안 됐던 거죠.
그 이후로는 정말 프리마켓 시간표랑 증권사 별 지원 시간표까지 따로 캡처해두고, 그 시간에 맞춰서 주문을 넣었어요.
장외 거래 직접 해보니 체결 확률은 낮지만 쓸모는 있음
한 번은 미국 시장이 열리기 직전에 큰 뉴스가 터졌어요.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나왔는데 예상보다 훨씬 좋았던 거죠. “이건 오르겠다” 싶어서 미리 매수하고 싶었는데, 정규장까지 기다리기엔 늦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프리마켓에서 매수 주문을 넣었는데, 희한하게도 몇 번은 체결이 안 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시간외 거래는 체결량이 많지 않아서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는 거래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대요.
그걸 알고 나선 전략을 조금 바꿨어요. 만약 정말 사고 싶은 종목이면 시장가 주문으로 과감하게 체결시키거나, 적당히 타협한 가격으로 지정가를 넣는 식으로요.
물론 리스크도 있어요. 가격 변동이 심해서 장 열리고 나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실제로 그 뒤에 한 번은, 프리마켓에서 고점에 물려서 하루 종일 찜찜하게 지나간 적도 있었어요.
수수료, 처음엔 몰랐는데 은근히 아깝다
미국 주식 하면서 제일 실감한 건, 진짜 수수료가 무섭다는 거예요. 처음엔 0.25% 수수료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매수매도 합치면 0.5%니까 생각보다 많이 나가더라고요.
특히 장외 거래는 수수료가 더 붙는 줄 알고 괜히 걱정했는데, 기본적으로 시간외 거래라고 해서 수수료가 더 비싸진 않아요. 다만 환전 수수료라든지, 외화 출금 수수료 같은 건 따로 신경 써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결국 협의수수료 신청도 하고, 원화 결제보다는 미리 환전해서 거래하는 방법으로 바꿨어요. 환율 우대도 90% 이상 받아놓으니까 비용이 꽤 줄어들더라고요.
이런 거 하나하나가 다 ‘경험’이 없으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더라고요.
경험 쌓이니까 이제 시간외 거래가 더 편하다
요즘은 오히려 정규장보단 프리마켓이나 애프터마켓 때 매매하는 일이 더 많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새벽 1~2시에 눈 떠서 거래하는 것보다, 밤 9~10시에 거래하고 자는 게 훨씬 낫거든요.
게다가 미국은 장 시작 전에 호재 뉴스가 뜨거나, 실적 발표가 많은 편이라 프리마켓 대응만 잘 해도 수익 낼 기회가 꽤 있어요.
물론 리스크는 있어요. 거래량이 적어서 갑자기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저는 항상 소량으로 먼저 진입하고, 정규장에 추가 매수하는 식으로 리스크 관리하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느낀 점
처음엔 미국 주식 시간외 거래라는 개념 자체가 너무 낯설고 복잡했는데, 몇 번 시행착오 겪고 나니까 이제는 그때그때 대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프리마켓, 애프터마켓은 단순히 거래 시간 확장이 아니라, 기회를 더 얻을 수 있는 장이기도 하더라고요.
다만 수수료나 체결 방식, 증권사별 제한 같은 건 반드시 미리 체크해야 하고, 처음에는 실전보다 연습이 필요해요.
요즘은 아예 제 루틴이 됐어요. 저녁 먹고 9시쯤 노트북 켜고, 미국 주식 뉴스 확인하고, 프리마켓 대응하는 것까지. 그러면 새벽엔 푹 잘 수 있고, 장 시작에 쫓기지 않아도 돼서 훨씬 편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팁
프리마켓이나 장외 거래는 무조건 활용해야 할 수단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꽤 유용해요. 처음엔 어렵고 복잡해 보여도 한두 번 해보면 손에 익고요.
한 줄 요약하자면? 미국 주식 시간외 거래는 공부만 해두면 남들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무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