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귀찮아서 미뤘던 중개형 ISA 계좌
사실 저는 재테크 쪽에 크게 관심 없던 사람이었어요. 주식도 늦게 시작했고, 펀드는 뭔지 잘 모르겠고, 세금 혜택이 있다 해도 ‘뭔가 복잡하겠지’ 하면서 그냥 넘겼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이 가져다 준 영상 하나에 꽂혀버렸어요. “중개형 ISA 하나면 세금 수십만 원 아낄 수 있다”는 말에 혹해버린 거죠. 그때가 작년 이맘때쯤이었는데, 마침 IRP랑 연금저축계좌도 정리하고 있던 터라 ‘아 이거다’ 싶었어요.
막상 검색을 해보니까 ISA에도 종류가 여러 개 있고, 그중에서도 ‘중개형 ISA’가 요즘 대세라는 거예요. 제가 잘 쓰는 증권사 앱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니까 갑자기 확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귀찮아서 미뤘던 마음이 스르르 풀렸달까.
ISA는 뭔지 얼핏 알겠는데, 중개형은 뭐가 다르지?
ISA 자체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줄임말이에요. 쉽게 말해서,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 안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만능통장 같은 개념이죠. 예금도 넣고, 펀드도 넣고, 주식도 넣을 수 있고요. 게다가 이익에 대한 세금이 거의 없거나 매우 낮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그럼 중개형은 뭐냐? 이게 핵심이더라고요. 기존에는 은행에서 만들면 예금, 펀드 같은 간접투자만 가능했는데, 중개형 ISA는 주식 거래도 가능하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갖고 있던 MTS, HTS 그대로 이용해서 주식도 사고 펀드도 사고, 심지어 ETF까지 운용 가능하니까 확실히 활용도가 높죠.
저는 평소에도 ETF를 많이 사는 편이라, 중개형 ISA가 딱 맞는 계좌였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계좌 개설을 진행해봤습니다.
비대면 계좌개설, 진짜 이렇게 쉬울 줄 몰랐음
계좌 개설하려고 지점 방문해야 한다고 했으면 아마 아직도 안 만들었을 거예요. 다행히 요즘은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을 지원하더라고요. 저는 키움증권 MTS를 쓰고 있어서 그쪽으로 진행했는데요, 진짜 깜짝 놀랄 정도로 간단했어요.
앱 들어가서 ‘ISA 계좌 개설’ 클릭하고, 신분증 촬영하고, 간단한 개인정보 입력하고, 본인 인증까지 하면 끝. 진짜 10분도 안 걸렸어요. 별도 서류도 없고, 기다릴 필요도 없고, 그냥 ‘진행 → 완료’ 이렇게요. 인증이 끝나면 바로 계좌 번호가 생기고, 그날부터 바로 입금해서 운용도 가능했어요.
아, 단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있어요. 중개형 ISA는 ‘한 사람당 하나만’ 개설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중복으로 만들 수 없고, 이미 ISA 계좌가 있는 사람은 이전하거나 해지하고 새로 만들어야 해요. 저도 전에 은행에 만들어둔 게 있어서 해지하고 진행했거든요.
직접 써보니까 느껴지는 중개형 ISA의 장점
제가 실제로 계좌 만들어서 운용해보면서 느낀 장점들을 하나씩 정리해볼게요. 다들 블로그에 정리해두긴 하는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건 좀 다르잖아요.
1. 다양한 자산에 투자 가능
예금, RP, 펀드, ETF, 리츠까지 정말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요. 저는 주식보단 ETF를 선호하는 편인데, 미국 ETF도 문제없이 매매 가능하더라고요. 배당 수익도 자동으로 들어오고요. 이 안에서 여러 자산 분산투자가 가능해서 포트폴리오 만들기도 편했어요.
2. 비과세 + 분리과세 혜택
이게 진짜 핵심이죠. 비과세 한도는 200만 원, 서민형은 400만 원까지예요. 이익이 그 안에 들어오면 세금 0원. 초과되는 금액은 9.9%로 분리과세돼요. 일반 주식계좌에서는 양도차익에 15.4% 떼가는데, ISA는 확실히 부담이 덜해요.
3. 유지비, 관리비가 없음
처음엔 펀드 계좌처럼 운용수수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더라고요. 증권사 MTS 그대로 쓰니까 익숙하고 편했고요. 잔고 얼마 없을 때도 눈치 안 보고 계속 보유 가능해서 좋았어요.
4. 3년만 유지하면 자동으로 세금 혜택
3년만 유지하면 세금 혜택 받을 수 있는데, 중간에 일부 출금은 불가해요. 다만 ‘계좌 해지’만 안 하면 가능해서, 이건 어느 정도 자금 여유 있는 사람이 쓰면 좋은 시스템이에요.
근데 단점도 없진 않았어요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 몇 가지는 불편하거나 아쉬웠어요.
1. 3년 의무 유지, 유동성 낮음
당장 쓸 일이 생겼을 때는 돈을 빼기가 어려워요. 중도 인출하면 세제 혜택을 못 받거나 계좌가 해지되는 경우도 있어서, 자금이 묶인다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2. 손익 통합 정산이 안 되는 부분
이건 좀 전문적인 얘기일 수도 있는데, ISA 계좌 내에서만 손익 통합 정산이 되고 일반 주식계좌와는 연동이 안 돼요. 그래서 다른 계좌에서 손실이 있더라도 이걸로 커버는 안 되는 구조죠.
3. 한도 내 수익을 넘지 않으면 큰 메리트는 없다
결국 세금 혜택도 ‘수익’이 있어야 의미가 있어요. 3년간 200만 원 수익이라면 한 해 60~70만 원 정도 벌어야 되는데, 운용 규모가 작으면 혜택 체감이 적어요. 저처럼 소액으로 시작하면 ‘생각보다 절세 효과 크지 않네?’ 싶을 수 있어요.
세액공제랑은 다른 개념이라 헷갈렸던 부분
중개형 ISA에 대해 처음 검색했을 때 가장 헷갈렸던 게 ‘세액공제’와 절세 혜택이 같은 건가?’ 하는 부분이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다른 개념이에요.
세액공제는 연말정산에서 세금을 돌려받는 구조고, ISA는 수익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주거나 낮춰주는 구조예요. 저는 처음에 둘 다 해준다고 생각해서 더 들떴는데, 알고 보니 세액공제는 없더라고요. 대신 ‘세율 자체를 낮춰주는’ 게 중개형 ISA의 포인트예요. 이 부분 꼭 기억해두셔야 돼요.
지금까지 직접 써본 결론
저는 중개형 ISA 계좌를 작년부터 꾸준히 굴리고 있어요. 매달 20~30만 원씩 ETF 위주로 매수하고 있고, 수익률은 연 5% 정도 나오고 있어요. 아직 3년 안 됐으니까 비과세 혜택은 못 받았지만, 꾸준히 유지만 하면 나중에 수익에 대한 세금 안 낸다고 생각하니까 동기부여도 되고요.
무엇보다도, ‘국가가 주는 절세 혜택’을 놓치지 않는다는 기분이 들어서 괜히 뿌듯해요. 중간에 계좌 해지하거나 다른 계좌로 옮기면 복잡해지니까, 그냥 한 군데 묶어두고 내 노후 자금이라고 생각하며 운용 중입니다.
한 줄 요약과 팁
중개형 ISA, 세금 줄이고 투자 효율 올리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 번 비대면으로 만들어 보세요.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활용도도 꽤 높아요!
특히 ETF 투자 위주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거 하나쯤 만들어 두면 후회 없을 거예요. 저는 늦게 알았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시간은 지나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