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점수? 옛날엔 신용등급 아니었어?
예전엔 그냥 ‘신용등급’ 몇 등급인지 확인만 했지, 점수까지 신경 쓰는 사람이 많진 않았잖아요. 나도 그랬어요. 솔직히 말해서 “신용등급 1등급이면 다 된 거 아냐?” 이런 생각으로만 살았고요.
그런데 작년에 카드 대출 한도 조정하려고 상담받다가 알게 됐어요. 요즘은 신용등급이 아니라 신용점수 체계로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그 점수가 어떤 숫자인지가 꽤 중요한 시대가 됐다는 걸요.
그때 제 점수가 890점 정도였거든요. 담당자분이 “점수 괜찮으시네요~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 점수예요” 하길래, 진짜요? 하면서 괜히 으쓱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날 이후로 신용점수에 꽂혔어요. 아니, 이게 은근 사람 자존심 자극하는 숫자더라고요. 그냥 숫자인데도, 이게 올라가면 괜히 기분 좋고, 떨어지면 멘탈 흔들리고. 진짜 웃기죠?
신용점수가 뭐라고, 왜 이렇게 집착하게 됐을까?
제가 진짜 충격받았던 건요. KCB(코리아크레딧뷰로)에서 제공하는 신용점수가 900점 이상이면 상위 3% 안에 드는 점수라는 거예요.
그 당시엔 몰랐는데, 이게 자동차 할부, 대출 한도, 카드 발급 조건까지 다 영향을 주더라고요. 특히 대출금리 같은 건 정말 민감하게 작용하고요.
제가 890점에서 900점 넘기겠다고 몇 달을 별에 별 짓 다 했어요. 인터넷 후기 찾아가면서 신용카드 결제일 하루 안 늦게 맞추고, 카드 쓸 때도 10만 원 이상 안 넘기려고 눈치 보고, 안 쓰던 카드 한두 개는 정리도 하고요.
이게 진짜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조금씩 차곡차곡 쌓이더라고요.
점수 올리기 전에 먼저 ‘등급표’를 이해해야 했어요
처음엔 그냥 점수만 신경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KCB 기준 신용점수 등급표도 같이 봐야 하더라고요. 등급 구간은 대략 이렇게 나뉘어요. (제 기억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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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942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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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급: 891~94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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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급: 832~8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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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급: 768~83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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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급: 698~76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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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등급 이하: 이하 생략…
저는 처음에 890점이라 딱 3등급 컷이었거든요. 진짜 아쉽게 2등급 못 들어간 거죠. 그거 하나 올리겠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몰라요.
그 당시 신용점수 확인하는 사이트는 ‘KCB 올크레딧’이 제일 편했어요. 어플도 깔아서 매일 보게 되더라고요.
나만의 신용점수 올리는 루틴 만들기
솔직히 말하면, 무조건 ‘절약하고 신용카드 안 쓰고’만 한다고 올라가는 게 아니더라고요. 어느 정도 패턴이 있어요. 저만의 루틴을 정리해볼게요.
1. 소액이라도 꾸준히 사용하는 신용카드 하나 만들기
예전에는 체크카드만 썼거든요. 그런데 신용카드 실적이 없으면 신용정보가 아예 쌓이지 않아요. 그래서 신용카드 하나 딱 만들고, 휴대폰 요금 자동이체 연결했어요. 한 달에 5~6만원 정도만 나가는데, 그걸로도 기록이 쌓이더라고요.
2. 통신비 납부이력 등록하기
이건 진짜 꿀팁이에요. 통신사에서 납부이력을 KCB에 제출하면 가산점이 붙어요. 저는 KT 이용 중인데, 올레 앱에서 신청했어요. 등록하고 나니까 1주일 후에 점수가 5점 정도 바로 오르더라고요.
3. 오래된 카드나 대출은 그대로 두기
처음엔 안 쓰는 신용카드는 그냥 정리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개설한 지 7년 넘은 카드가 하나 있었어요. 알고 보니 그걸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신용 이력의 안정성’ 점수가 올라간다고 하더라고요. 괜히 없애지 말 걸 했죠.
4. 소액 대출은 빨리 갚지 않고 유지하기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긴 한데요. 제가 100만원짜리 생활자금 대출이 있었어요. 빨리 갚는 게 좋을 줄 알았는데, KCB 기준으로는 ‘적정한 금액의 대출을 꾸준히 잘 갚는 사람’이 더 신용점수에 좋대요. 저도 이거 유지하면서 점수 유지되더라고요.
드디어 900점 넘은 날, 이게 뭐라고 감동받음
정말 몇 달간 미세하게 조정하고 신경 쓴 끝에 어느 날 알림이 왔어요. “KCB 신용점수 903점으로 상승했습니다.”
그 순간 진짜 괜히 울컥했어요. 물론 대단한 건 아닌데, 내가 이걸 위해 소소하게 노력해왔다는 거 자체가 기특하더라고요. 바로 캡처해서 남편한테 보내고, 그날 저녁엔 나 혼자 맥주 한 캔 까면서 뿌듯해했어요.
그리고 그 후에 진짜 좋은 일이 있었어요. 자동차 바꾸면서 금융리스 조건 알아봤는데, 금리가 더 낮게 나왔어요. 담당자도 “고객님 신용점수 높으시네요” 이러니까 얼마나 기분 좋던지.
신용점수 집착이 오히려 삶을 정리해줬어요
웃긴 얘기지만, 신용점수 관리를 하다 보니까 제 소비 습관도 많이 달라졌어요. 충동구매도 줄고, 신용카드 한도도 스스로 조절하게 되고요.
그리고 제일 좋은 건 **‘내 재정 상태를 주기적으로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는 거예요. 예전엔 그냥 통장 잔고만 보고 살았는데, 이젠 소득, 지출, 부채, 연체 이력까지 전부 챙기게 됐어요.
신용점수에 대한 오해 하나만 풀자면
사람들이 흔히 “신용카드 많이 쓰면 점수 떨어진다”거나 “대출 받으면 점수 훅 떨어진다”라고 생각하잖아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제때 갚고, 내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움직이면 오히려 신용점수는 더 좋아질 수 있어요.
중요한 건 무조건 돈 안 쓰는 게 아니라, 기록을 ‘건강하게’ 남기는 거예요. 그게 KCB에서 보는 핵심이에요.
마무리하며 전하고 싶은 말
신용점수는 그냥 숫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내 경제생활의 성적표’ 같은 거예요. 절대 남들보다 높다고 우쭐할 필요도 없고, 낮다고 위축될 필요도 없어요. 대신,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정리하고 습관을 바꾸다 보면, 어느새 900점이 눈앞이에요.
한 줄 요약
KCB 신용점수 900점, 상위 3%지만 누구나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어요. 습관이 쌓이면 숫자는 따라옵니다.